우리는 신이 아니다. 인간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모르는 단어는 언어를 불문하고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더더욱이 영어 원어민도 아니고 요즘 흔히 하는 것 처럼 어려서 외국을 살다온 경험이 있거나 그 이후에라도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다 온 적이 없다.  그래서 어휘라던가, 문화적 이해도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해할려면 이겨내야지... ㄱ- 내 업보다.


  아무튼 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휘란 참 중요하면서도 짜증나는 존재일 것이다.  이 어휘라는 것을 익히기 위해서 사람들은 정말 많은 방법을 사용한다.  단어책을 산다던가, 무슨 기계를 산다던가(깜빡이라던가 뭐라던가...), 사전을 보면서 무조건 외우고 외운 페이지는 먹어버린다던가... 참으로 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쓰는 방법을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암기력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외우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 한다... 어휘 공부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을 타고 났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처럼 단순히 단어장보고 외우고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못 한다.  사실 안한다고 보는게 맞다... 그래도 나는 (공부를 어쩌다 한번씩 하면) 어휘에 따로 시간을 쓰는 것 보다는 읽거나 듣거나 보는데 엄청나게 더 많이 시간을 쓴다. 남들이 단어장 파는 시간에 나는 잡지나 원서를 열심히 읽었었다.  고등학교 때... 그 때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문맥, 흐름을 벗어난 단어는 그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다. 그 맥락에서 이해 할 때 그 단어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 할 수 있으며 맥락 없이 단어를 단순히 외우는 행위는 마치 방송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본 모습이라고 믿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고등학교 때 영어는 쥐꼬리만큼도 못 하면서 신념만 강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저 신념을 믿고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단어장을 판다던가 하는 식의 방법으로 어휘를 늘려가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 그래서 네놈은 뭘 어떻게 한다는 건데?


  앞에서 밝힌 것처럼 남들 단어장 팔 때 되든 안되는 원서와 잡지를 읽었다고 했다.  나는 거기서 나온 어휘들, 표현따위를 하나하나 익혀나갔다.  외우지 않으려했고 익혀서 내것으로 만드려고 했다.  그 문맥을 기억하려 했고 그 문맥에서 그 단어의 의미를 기억하려했고 그 단어가 사용된 의도를 기억하려 하였다.  비슷한 상황이 제시되면 내도 그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해보았다.  다만 실전의 기회는 좀 제한적이였다.  나는 유학이라던가 이런 경험이 없었으니.  표현을 한번 만들어보고 구글을 활용해서 그게 맞는 표현인가 하는 방식으로 자체검증(?)을 거쳐가며 익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글을 읽다가 내가 익힌 단어를 다시 보게 된다면 내가 그 단어를 접했던 글이 다시 떠오른다.  만약 그 단어를 글이 아닌 드라마라던가 대화를 통해서 배웠다면 그 대화나 드라마의 맥락이 떠오른다.  "이 단어는 그 때 그 사람이 이런 표정으로 이런 느낌으로 이런 의도로 사용했었지..." 하면서.  


  '이런 방식이 느리다고 비효율적이다 그러니 나는 단어장만 죽어라 파는게 훨씬 낫다'라고 말하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하루 100개 외우고 200개 외우고 이렇게 수치상 여러분의 어휘가 늘어가는 속도는 보통의 단어장 외우는 방식이 빠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외운 단어를 여러분이 나중에 사용 할 때 전부 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가?  그 단어가 보통 사용되는 맥락에서, 의도로, 느낌으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자신있게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내가 예전에 프랑스어를 잠깐 공부한 적이 있다.  French with Alexa라는 사이트에서 공부했었는데, Alexa 가 이런 표현을 정말 자주 썼다. "Slowly but surely."  언어를 습득하려는 사람이 가져야하는 자세를 가장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하는 문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100개를 하루에 외우기보단 실제 살아있는 맥락에서 (여기서 살아있는 맥락이란 실제 원어민들의 글이나 대화라던가...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  2~3개의 단어라도 제대로 익히고 단순히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특히 영한사전에 나온 단편적인 의미를 넘어서) 의도, 맥락, 뉴앙스까지 빠지지 않고 꼼꼼히 익히는게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결론적으로 어휘가 좀 많이 딸린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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