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6 리뷰

 

 

저는 올림푸스 E-450으로 사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EOS-100D와 비슷한 맥락의 기기죠.  크기는 물론 100D보다 작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만, 사진 초보자들에게 흔히 오는 장비병으로 인해 E-620으로 갈아타고 렌즈도 이것저것 사고 메츠의 플래시까지 구입해서 사진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무겁더군요... 올림푸스 DSLR이 아무리 가볍고 작은편이라도 크긴 크더군요.. 그래서 갈아탄 기기가 P1입니다. P1도 정말 좋은 기기였습니다. 가볍고 작지만 메탈재질의 단단함도 있었으며 두개의 다이얼로 어느정도의 조작성도 갖추었고 손떨림방지 등 그 당시 왠만한 기술들은 다 달고 나온 기기였습니다.  

 

저는 그 때 느꼈습니다.  저처럼 항상 들고다니며 일상을 담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 큰 DSLR 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추었으나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가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을요.

 

그 만족도 잠시... 군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 만난다고 외출하던 도중 택시에 두고 내려 잃어버립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깝고 눈물이 나네요.  

 

 

그리고 올해 초, 저는 제대를 하게되고 군 생활동안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 당시 저는 여러 모델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고민한 모델들을 적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주의.. 제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므로 351581358% 주관적입니다. 이 부분의 태클 안받아요 !!!

 

GX1 

장점 : 값이 싸고 AF가 빠르다.

단점 : 시체색감, 고감도.

 

PL5

장점 : AF 빠르다, 괜찮은 고감도. 올림푸스 색감

단점 : 저가형이라지만 비싸다. 다이얼이 하나라 조작이 약간 안좋음.

 

P5

장점 : AF 미친듯이 빠름. 고감도. 조작감

단점 : 그 당시 출시가 안됐다. 값도 미친듯이 비쌀 것 같았으며 예상적중.

 

EOS-M

장점 : 캐논이다

단점 : 그 외 전부

 

후지 미러리스

장점 : 화질이 하늘을 찌른다

단점 : 가격도 하늘을 찌른다

 

니콘

장점 : 작고 싸고 AF빠르다

단점 : 센서가 없다

 

소니 NEX-5R,6

장점 : 모든게 고만고만함 (다른말로 하면 딱히 뭐 내세울만한 것도 없음)

단점 : 캐논이 아니다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편

 

 

그래서 저는 고만고만한(?) 소니를 사게 되고 더 나은 조작감을 원해서 NEX-6를 사게 됩니다. 7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6를 사게됩니다.  사실 저는 센서 크기는 풀프레임 아닌 이상 4/3이나 APS-C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제외하고 판단했지만, 뭐 여러가지 고려해보니 그냥 소니가 제일 무난한 선택이더라구요.  그리고 후에 돈을 벌어다 단렌즈 2개로 구성을 완성하게 됩니다. SEL35F18, SEL50F18, 그리고 접사링 이렇게 구성해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가 제 사진생활의 요약과 NEX6를 사게된 경위이고, 지금부터 이 장비를 쓰면서 느낀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괜찮은 고감도 그리고 훌륭한 화질

P1쓰다가 NEX-6를 쓰니 고감도가 정말 신세계더라구요. P1은 고감도가 많이 약한편이라 800 넘어가면 슬슬 압박이 오기 시작하고 1600/3200은 ... 그냥 묵념입니다. 그치만 NEX-6는 3200도 항상 쓸 수 있을 정도로 고감도 성능이 좋고 라이트룸 같은 보정툴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6400까지도 뭐 쓸만한 수준입니다.  대형인화를 생각하신다면 좀 무리일 수도 있지만요.

고감도도 좋고 전체적인 화질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뭐 저같은 아마추어에게 이 이상의 발전은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로 훌륭하네요.

 

# 적당한 크기와 그립감, 그리고 조작

미러리스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휴대성에 있겠죠. 휴대성과 화질의 중간지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컴팩트 카메라보다는 크지만, 숄더백 들고다니는 저에게는 뭐 큰 문제는 안되는 사이즈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라서 항상 들고다녀도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항상 찍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것과 없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지요.

그렇다고 그립이나 조작감이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립이 미러리스치고는 도톰한 편이라서 느낌이 좋습니다... 크기의 한계로 새끼손가락이 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는 뭐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다이얼이 두개라서 수동조작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올림푸스보다는 별로입니다. 올림푸스는 A모드를 쓰면 다이얼 하나에 조리개 나머지 하나에는 ISO 이렇게 대응하는게 가능합니다만, 소니는 A모드를 하면 위의 다이얼은 조리개, 하단 휠다이얼은 버튼 한번 눌러서 선택해주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안하고 놉니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죠. 심지어 M모드일 때도 이 모양이라 좀 짜증납니다. 뭐 그래도 일상의 대부분은 A모드 놓고 나머지는 대개 자동에 놓고 찍어서 그렇게까지 큰 불만은 없습니다.

 

# 빠르진 않지만 쓸만하고 나름 정확한 AF

미러리스는 컨트라스트 AF를 사용합니다. 방식 특성상 SLR의 위상차 방식의 구라핀 같은 증상은 없습니다. 쓸데 없이 고민 안해도 되는 것이죠. 하지만 위상차보다는 느린 것이 현실인데, 파나소닉/올림푸스는 좀 예외로 둡시다. 이 사람들은 센서를 초당 240번, 심지어 480번까지 고문시키는 기술을 만들어서 싱글샷 AF에서는 이미 위상차와 동급 혹은 특정 상황에서는 그 이상까지 이르는 경지에 올려놓았습니다. 동체 추적은 멀었습니다만 저에게는 필요 없는 기능이지만요.  하지만 이 두회사를 뺀 나머지 회사는 고만고만합니다.  소니는 AF속도를 개선하고자 이미지센서의 일부에 위상차센서를 심어 Dual AF를 구현합니다만...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 P1에서 옮겨왔는데 AF는 뭐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입니다. 중요한 것은 P1은 퇴역한지가 몇 년이 되어가는 기기라는 점이죠.. 

하지만 빠르지는 않을 지언정 일상을 찍는데는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속도입니다. 그리고 정확도도 훌륭합니다. 특정 지점에 맞추고 싶을 때는 플렉서블 스팟과 DMF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포커스 피킹 기능이 있어 세밀한 초점을 맞출 때 편리합니다.

 

# 뷰파인더의 편리함

대부분의 미러리스는 뷰파인더가 없고 별도입니다. 그런데 뷰파인더를 달려고 보면 비싼데다 거추장스러워지는게 대부분이죠.  뷰파인더의 필요성은 맑은 날 야외에서 알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아무리 좋아 봤자 밝은 장소에서는 안보입니다. NEX-6에는 뷰파인더가 내장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뷰파인더의 화질도 괜찮네요. 다만 컨트라스트가 약간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LCD와 뷰파인더 간의 색이 약간 상이합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점은... 뷰파인더가 LCD보다 오히려 배터리를 더 먹습니다. NEX 시리즈가 배터리가 그렇게 오래가는 편은 아닌데, 뷰파인더를 사용하게되면 말 그대로 광탈합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 잘 안쓰지만 나름 편리한 Wi-Fi

별로 안쓰지만 NEX-6에는 Wi-Fi가 달려있습니다. 이를 통해 PC로 파일 전송도 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전송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NEX-6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세부적인 조작은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편리합니다. 릴리즈 대용으로 써도 될 것 같네요. 페이스북에 바로 올리는 것도 된다는데 해본적은 아직 없습니다. 저는 폰에 옮겨다가 이리저리 편집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자주 하는데 편하긴 편하더라구요.

 

 

뭐 이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 ‘무난한’ 중급 미러리스기기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기준으로 봤을 때 딱히 특출나게 좋은 부분은 많이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꿀리는 부분도 없으며 돈 값은 하는 무난한 기기입니다. 중급기를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해줄만한 기기군요

 

제 점수는요 8.5/10

 

여기서 그냥 끝내면 아쉬워하실 것 같으니.. 사진 몇 장만 첨부하겠습니다만... 최근에 일한다고 바빠서 딱히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봄 시즌에 찍은 꽃 사진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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