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E 35mm F/1.8 OSS






단렌즈 하나만을 쓴다면 무엇을 써야하나요? 

단렌즈 추천 좀 해 주세요.


이런 질문, 추천요청 글은 하루에도 수 십 건씩 자유게시판 및 각 회사 포럼에 등장하는 흔한 글입니다. 어쩌면 포럼 글의 못 해도 1/3은 이런 렌즈를 골라달라는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지요. 그런 글에 공통적으로 추천되는 렌즈가 있습니다. 바로 ‘쩜팔이’라고 불리는 환산초점거리 50mm 렌즈들이지요. 이 화각대의 렌즈는 ‘인간의 눈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여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화각이며 각 회사에서도 저렴하면서도 고화질의 렌즈를 앞다투어 내놓는 화각이기도 합니다. 


소니 E-Mount에는 한 동안 이런 단렌즈가 없다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E 35mm F/1.8 OSS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예상과는 다르게 정가기준 약 50만원의 상당한 고가에 출시되었습니다. 외관에서 보시다시피 금속재질의 고급스러운 외관과 이 화각대에서는 드물게 광학식손떨림방지(OSS:Optical Steady Shot)을 탑재하였음에도 상당히 작은 크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특수렌즈들이 상당히 많이 동원되었습니다. 6군 8매의 구성에서 비구면(Aspherical)렌즈가 2매, 초저분산(ED: Extra Low Dispersion)렌즈 1매가 사용되었습니다. 거기에 7날 원형조리개 및 동영상 촬영에 매우 좋은 저소음 리니어 모터를 채용, 초점을 잡을 때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외관



 


 검정색의 외관은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검정 원통형 몸체에 포커스링을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금속 재질이라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하고 차가운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거기에 가볍습니다. 이 렌즈를 검정색 계통의 바디에 장착하면 정말 잘 어울립니다. 한 1년쯤 써서 그런지 약간의 흠집이나, 후드의 글자가 지워진 것 빼고는 내구성도 매우 좋습니다.




세부 사양


렌즈 마운트

소니 E 마운트

최대 조리개값

f/1.8 

최소 조리개값

f/22 

초점거리(35mm 환산)

35mm (52.5mm) 

필터구경

49mm 

렌즈구성

6군 8매 (비구면 2매, ED 1매) 

최단초점거리

30cm 

접사배율

0.15배 

조리개

7날 원형 

손떨림보정

광학식 (Optical Steady Shot) 

크기

62.2 x 45mm 
무게 155g 




환산 52.5mm의 화각


사진분야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렌즈는 50mm 대역의 단렌즈일 것입니다.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단렌즈이기도 하며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인물사진에도 적당히 활용할 수 있고, 정물사진에도 적당히 활용할 수 있고, 풍경사진에도 적당히 활용할 수 있고, 접사에도 적당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사중인 코엑스에서 찍은 사진. 담고 싶은 부분이 적절하게 두각되는 화각입니다.)

       


모든 분야에 ‘적당히’ 활용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인데,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모든 분야에서 뭔가 ‘애매하게 모자란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인물사진을 찍다보면 뭔가 화각이 애매하게 넓은 것 같기도 하고, 정물사진 찍다보면, 애매하게 넓거나 좁고(특히 음식사진), 풍경사진을 찍자니 애매하게 좁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유용함 때문에 사랑받는 화각입니다. 



(후지TV 전망대에서 바라본 레인보우 브릿지, 유리창의 반사가 좀 있네요.)


넓게 담을 순 없지만, 그 애매한 화각 속에 이리저리 피사체를 담아내는 것도 참 재밌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 사진을 처음 배운 사람들에게 50mm  단렌즈를 옛 사람들이 추천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학식 손떨림방지


소니의 E Mount 카메라들은 바디내 손떨림 방지를 장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를 통해 광학식으로 손떨림보정을 구현합니다. 보통 표준렌즈에는 OSS를 장착하지 않으나, 이례적으로 이 렌즈에는 OSS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사치인가 싶지만, 막상 써보게 되면 그 유용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이 ISO의 위력은 십분 발휘됩니다. 지금껏 초점이 안맞아서 버린 사진은 많아도 실내에서 흔들려서 사진을 버린 기억은 거의 없을 정도니까요. O모사의 무지막지한 손떨림보정성능은 아닐지라도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꽤나 어두운 상황이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다만, 불만이 있다면 OSS를 믿고 조금 셔터속도를 내려도 될 것 같은데, 소니 카메라의 특성인지 소니의 농간인지, A모드에서 최저 셔터속도가 SEL35F18의 경우 1/60으로 고정되어 버립니다. 여기에 맞춰서 ISO가 조정되는데, 저 수치를 사용자가 수정할 수 있거나 셔터속도도 좀 더 지능적으로 수정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쓸만한 접사


최단초점거리가 30cm로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최단초점거리에서 배율은 0.15배로 그저 그런 성능을 보여주어서 참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아기 주먹만한 아네모네를 최단거리에서 찍으면 이정도로 나옵니다)


접사성능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접사링을 물리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처집니다. 켄코나 호르수벤누에서 출시한 접사링을 구입하여 장착하게 되면 접사배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둘 다 10mm와 16mm 구성인데, 두 개 다 장착하게 되면 접사배율이 거의 1배에 육박합니다. 매우 만족스럽지만 이 경우 사물과 렌즈가 거의 닿는 수준까지 접근해야 초점이 맞아서 저의 경우엔 10mm나 16mm 하나만 주로 쓰게 되더군요.



(10mm로 기억하는데, 장착하고 AF로 찍은 사진입니다.)


접사링 자체는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렌즈의 설계한계를 넘어섬으로 인하여 각종 수차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만, 이 렌즈의 경우 접사링을 쓰고도 조리개를 약간만 조여주면 매우 안정적인 화질을 보여줍니다. 특히 접사링을 장착하고도 AF가 생각보다 정확하게 잘 맞아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절대 빠르지는 않습니다).




화질


사실 전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화질에 연연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일 뿐이죠. 그래서 화질 평가를 하기엔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렌즈는 제가 사용하는 동안 정말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비를 접사해서 100% 확대했을 때 털의 디테일까지 살아있는 묘사력을 보여주었고, 역광 상황에서도 그 흔한 배율수차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F4 정도로 조이면 사실상 비네팅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이 렌즈의 화질적 결점을 꼽자면 2가지 정도가 되겠는데, 개방했을 때의 비네팅과 최대개방에서의 샤프니스 저하가 되겠습니다. 최대개방시 샤프니스가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한 스탑만 조여도 치고 올라오며 거의 Zeiss Touit 32mm F1.8과 동급의 샤프니스를 보여줍니다. 또한 비네팅도 최대개방시에 1스탑에서 1.5스탑 정도 발생하지만 조금만 조여도 많이 개선되며, 카메라내에서 보정을 켜 주면 이나마도 상당부분 제거됩니다. 



총평


이 렌즈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장착하여 편의성을 도모하는 한편, 금속재질의 높은 마감수준을 보여주어 매우 만족스러운 외관까지 갖추어서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오랜기간 찍어온 사람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 (정가 기준 549,000원)은 선뜻 다가가기 힘들게 만드는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제외한다면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수


화질   : 

가격   : ★☆

만듦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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