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의 세 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이 끝났다. 뉴스룸의 팬이자 Sloan Sabbith의 팬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에서 가장 빛난 에피소드(혹은 가장 논란이 되는)는 역시 5번째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5화를 최고의 화로 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5화에서 아론 소킨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언론의 형태가 잘 나타나 있으며, 최근 미국의 언론들이 보여주는 형태, 즉 소위 말하는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비판은 미국 언론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론에게도 그대로 적용 된다고 본다.


그 5화 중에서 명장면은 단연 이 장면을 꼽고 싶다. 사실 이 에피소드에서 주된 이야기는 2가지이다. ACNgage와 Princiton 대학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만든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인데, 성폭행이야기 보다는 이 부분이 난 더 깊이 와닿았다.








약간의 배경설명을 하자면 Pruit이 ACN을 인수하고 나서 회사의 기조가 바뀐다. 지금까지의 ACN은 전문성과 저널리즘, 그리고 철저한 사실확인을 근거로 한 보도를 추구했다면 (아론 소킨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의 모습이다) Pruit의 ACN은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SNS를 십분 활용하여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의 보도 그리고 좀 더 빠른 보도를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한 박자 느리거나 보도를 안 하면 안 했지 사실확인이 되지 않거나 전문성이 결여된 보도는 하지 않는 직원들과의 마찰이 없을리가 없다.


애초에 Charlie Skinner와 Pruit의 대면에서 이러한 갈등은 예견되어 있던 부분이다. 


Quote from Episode 4





Pruit : We will make our audience reporters in the field through Instgram and Vine, Snapchat and blogs. You still with me?

         Our users become the audience and our audience becomes contributors. That's my plan.


Skinner : Needless to say, I'm impressed by your indifference to talent, experience and credentials. And I assume the absence of the words truth, trust and professionalism in your mission statement was an oversight.... Since you believe the best reporting is done by anyone with a phone and the time it takes to write epic fail.


찰리 스키너 특유의 말투로 Pruit의 구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부분이다. 저런 말투로 속사포 랩을 하시는 Skinner느님이다 보니 영어 실력이 나처럼 어중간한 사람들은 자막을 켜고도 따라가기 힘들다. 저 밑줄 친 한 마디만으로도 Skinner의 강한 반발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기존 ACN과 Pruit의 ACN의 갈등은 Sloan이 Acngage라는 앱을 개발한 Bree Dorrit을 인터뷰하면서 극에 달한다. Bree는 Neal이 베네수엘라에서 피신하고 있는 동안 ACN Digital을 운영하고 있는데, Pruit의 충견이다. Pruit이 원하는 대로 아주 잘 ACN Digital을 운영하고(망치고) 있다.


여기서 ACNgage라는 앱은 이런 앱이다. 사람들이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을 발견하면 지도상에 표시하고 커멘트를 달 수 있으며 이를 다른이들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앱 때문에 한 연예인이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파파라치들에게 둘러 쌓이고 만다. 이를 알게 된 Sloan Sabbith는 Bree를 만나 따지게 된다. 그러나 Bree가 Pruit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게 되지 한 발 물러서고, 대신 ACNgage앱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하기로 한다. -사실 이게 함정이었다.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실제 인터뷰에서 Sloan은 이 앱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이 앱을 비판함과 동시에 소위 '시민 기자'라고 자칭하며 전혀 근거 없는, 전문성도 없는 사실을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이런 시민기자들이 유포하고 있는 내용들은 허구이기도 하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여기서 Sloan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명문이다.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아래의 부분들이다.



Bree : ACNgage is citizen journalism.

Sloan : Can you talk about the vetting process the citizen journalism undergoes?

Bree : The vetting?

Sloan : People can post more than locations. They can post observations.

Bree : That's right.

Sloan : I'm asking if those posts are fact-checked.

Bree : This is one specific element...

Sloan : For instance, in a post today, a citizen journalist tells us that Jimmy Kimmel was visibly intoxicated last night at the SOHO house in West Holly Wood. 

Bree : That's right

Sloan : Jimmy Kimmel was with his family in Cabo San Lucas last night.

Bree : People don't read this with the expectation of it being true.

Sloan : Excuse me? People have don't have an expectation what they're reading is true?

Bree : They read it for the immediacy.

Sloan : But you're using the word journalism which means there is an expectation that what they're reading is true.... 



중략


Bree : Don't you think it's great that we're not putting people up on a pedestal and worshipping them anymore?

Sloan : 생략... but aren't we the ones building the pedestal? You've got a map that gives us their location.

Bree : The idea is that we're acknowledging that they're real people.

Bree : I wonder how many us already didn't know that. 




그리고 마지막의 강력한 질문 한 마디로 마무리를 한다.


Sloan : What's the value of an unsourced, un-vetted story about a grown man drinking at a bar?



저 한 마디에 사실 모든게 축약되어 있는 것 같다. 소위 시민기자들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출처도 없고 사실확인도 안 되어있는 사실들을 마구잡이로 SNS로 뿌리고 있는 시대에 기존 언론들마저 시청률과 돈에 눈 멀어 같이 동조하고 있고 그로 인하여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사실 이 일화는 실화를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이다. Jimmy Kimmel이 독살되었다는 허위글은 실제로 올라온 적이 있었으며 그 당시 Jimmy Kimmel은 가족과 함께 있었다. 그리고 ACNgage라는 앱은 사실 Gawker Stalker라는 실제 사이트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논쟁 자체도 Larry King Live에서 Jimmy가 직접 Gawker Stalker 운영자와 논쟁을 벌인 것에서 많은 부분을 따 오고 있다. 사실 뉴스룸의 대부분의 일화가 실제 있었던 것에서 많이 영감을 받았다.






아론 소킨은 이 일화를 언론의 표본으로 삼는 듯 하다. 이 논쟁을 바탕으로 5화에서 사실확인도 없는, 출처도 없는 글로 가득하고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관심을 둔 나머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SNS나 Gawker Stalker 같은 사이트들과 언론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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